더 나은 미디어를 위한 일반적인 차원의 논의

 공영방송 시스템의 경우 더 많은 양의 뉴스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업적 방송보다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업적 방송의 경우 지리적 위치에 따라 공영방송에 비해 더 적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조사된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의 세 나라에서 방영된 BBC의 뉴스 기사와 CNN의 기사에서 양적으로 모두 BBC가 앞서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즉,다시 말하자면 어떤 미디어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가지고 있냐에 따라 대중적 지식의 수준이 상이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의 소유와 관련된 문제를 넘어 서로 다른 규제에 관련된 문제도 역시 다양한 정치적 관점이나, 뉴스의 전달과 같은 부분에서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미국의 경우 방송 미디어에서 FCC가 등장 초반에 취한 비교적 제한적인 규제에 비해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으로 변화되어 점점 약해지고 느슨해진 규제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방송 미디어의 다중 소유권에 관련된 규제가 풀어지던 것이 종국에는 대형 방송 주주들을 낳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미국 방송 미디어의 특징적인 부분(유럽 국가들의 공영방송과 비교되는)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따.

 이와는 배치적으로 프린트 미디어의 경우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전부 방송 미디어와 같은 강도의 정부 간섭을 받은 경우가 없다. 이는 방송미디어와 같이 규제할 만한 기반이 다져지지 않았던 부분도 있으나, 이외에도 경쟁적인 체제에서 점점 독접체제로 바뀌어 버린 프린트 미디어 시장의 모습, 혹은 프린트 미디어에 대한 연구의 부재 혹은 부실 등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방송 미디어에 비해 강도는 훨씬 약했지만 미국보다 유럽 국가에서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프린트 미디어에도 많은 규제를  두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미디어의 이러한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뉴스 미디어의 조건 두 가지 정도가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의 경우는 공무를 다루는 미더에 일정 수준 이상의 좀 더 엄중한 형태로서의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유럽 민주주의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미국의 자유시장 중심적인 미디어의 접근과 배치되며 그 효과를 드러낸다. 무간섭주의가 점점 세계를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좀 더 일반적인 접근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미디어가 그 시민들의 의무를 충족시킬 수 있게 시장의 침범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결정하는 시장의 논리가 미디어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는 것은 결국 좀 더 공적인 가치를 우선하게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공영의 방송을 지켜낼 수 있을 때 그 시청자들로 하여금 질적, 양적으로 더 좋은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