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뉴스 미디어는 세 가지의 중요한 기능을 당담한다. 첫째는 미디어가 포럼을 통해서 정치집단이나 후보자들이 토론하며 그들의 자격을 국민들 앞에서 검증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두 번째는 시민들에게 오늘날의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여 그들을 깨어있게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는 와치독과 같은 역할로, 정치인들의 활동이나 정부의 일에 접근성이 부족한 시민들을 대신해 그들이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 혹은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지 감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보면 미국의 뉴스 미디어는 이 세 가지 중요한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우선 정치인들이 미디어가 주체하는 포럼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고, 또 그 안에서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는 미디어가 포럼을 통해 정치 주체들에 대한 미디어의 가치관을(포럼에 대한 분석이나 혹은 서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빌 코스비나 하비 웨인스턴 사건의 경우만 보더라도 미국의 뉴스 미디어가 시대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이처럼 시대의 이슈에 대한 명확한 보도 없이 시민들의 문제에 대한 관점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뉴스 미디어에 대한 미국정부의 무간섭주의적 태도와 자유시장체제에 대한 큰 신뢰는 미디어가 경제적 이득을 우선적 가치로 생각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미디어의 정부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한편으로 미디어의 중요성, 다시 말해 정치적 수단으로서 미디어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가는 인구의 증가 혹은 정치기관과 각 정치집단 사이의 역학적 비교우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그러나 우리가 주목 할 만한 이 외의 요인으로는 새로운 미디어의 보급 그리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1960년대에 정치 후보자 선정 과정의 큰 변화와 함께 정당정치의 후계자로서 미디어의 정치가 등장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텔레비전이라고 하는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미디어의 대중적인 보급이 같은 시기에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 개인에 대한 정보 접근이 훨씬 용이해졌기 때문에 후보자의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이 주요한 요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미국의 투표 캠페인을 정당 중심에서 후보자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이끌어온 가장 근본적인 변화로 정당대표와 후보자의 관계가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의원 선출과 같은 복잡한 과정에서 훨씬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개인 유권자가 접근하기 좋은) 투표 직접 선출 방법으로 바뀐 일부 미국의 주를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산업중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미국의 경우와는 달리 정당 체제가 선거운동에 더욱 크게 관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선거 캠페인에서 출마한 후보자 개인에 대해 강조하기 보다는 정당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정당체제에서도 단순히 기본적인 요구조건만을 만족시킨 것으로 당선이 보장 되지는 않는다. 후보자의 선정과정에 있어서 오히려 미국보다도 훨씬 더 제한적으로 신중하게 정당과 지지집단을 채택한다. 또한 이뿐만이 아니라 미국과는 달리 다른 많은 국가들에서는 개인 후보자간의 경쟁이 아닌 정당간의 경쟁과 여석 비중 확보를 위한 선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정당이 더욱 힘을 가지게 되고 후보자는 정치적 캠페인에서역시 개인적인 의견을 표력하기 보다는 정당의 결정에 따르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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